도쿄올림픽 배구 한일전 경기에서 대한민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김연경 선수의 부상 투혼 소식이 알려졌다.
1일 여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한일전에서 포착된 김연경 선수의 다리 상태에 대한 게시물들이 퍼지고 있다.
공유된 사진 속 김연경의 허벅지에는 혈관이 터져 생긴 붉은 부상이 선명하게 보인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은 승리를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허벅지 핏줄 다 터지고 무릎 테이핑...리더...” “너무 경기를 잘해서 다친 줄도 몰랐다” “모든 걸 던진 김연경” “너무 놀랍고 걱정스럽다” “김연경 선수가 나를 울린다” “경기 내내 마크 당해서 더 힘들었을 텐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31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세트 스코어 3대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승리해 8강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이날 주장 김연경 선수는 30점이나 득점해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박정아 15득점, 양효진 12득점 등 다른 선수들도 기량을 뽐냈다.
이날 마지막 세트에선 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연출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5세트에서 12대 14까지 밀렸으나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듀스를 만든 후, 승리할 수 있었다. 김연경은 해당 경기 내내 일본의 마크를 견뎌내며 공격과 수비를 활발하게 넘나 들었다.
세계 랭킹 5위인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이긴 후 김연경은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는데 중요한 순간에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했기 때문에 역전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일전엔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주신다. 무조건 이겨야 하고 중요한 경기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더 간절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일본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김연경은 경기 후 “사실 힘들었다. 일본이 나를 많이 괴롭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연경은 “초반부터 일본이 압박해서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같이 힘을 합쳤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연경은 다음 경기에 대해 “케냐, 도미니카공화국, 일본전으로 이어진 중요한 3경기를 다 이겨서 기분 좋다. 8강에서 만날 상대에 맞춰 잘 준비해 한 번 더 기적을 일으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MBC가 또 자막 논란에 휩싸였다. 배구 대표팀 김연경 인터뷰 영상을 재구성하면서 질문 내용과 맞지 않는 자막을 넣었기 때문이다.
1일 엠빅뉴스는 ‘[김연경 인터뷰 풀영상] 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일전 승리 후 김연경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이다. 엠빅뉴스는 해당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연경은 “한일전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기자의 말에 “감사하다. 더 뿌듯하다”며 대답을 이어갔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1분 29초쯤 MBC 측이 해당 장면에 질문 내용과 맞지 않는 자막을 삽입한 것. “Q.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자막을 넣었다. 이후 김연경 선수의 답변은 “더 뿌듯하다”는 자막으로 나왔다. 축구, 야구 관련 내용은 인터뷰에 언급되지 않았기에 잘못 게재된 자막 질문과 답변만 보면 김연경이 다른 종목을 비하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질문과 자막이 다른데 왜 오해를 만드냐”, “김연경한테 한 질문이 이게 아니지 않냐”, “창조 논란 만들지 마라”며 항의했고 엠빅뉴스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 자막 부분만 모자이크 처리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엠빅뉴스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MB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잇단 실수로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개회식 중계에서 일부 국가를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사진을 삽입했고 이틀 뒤인 25일엔 한국과 루마니아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상대팀 선수의 이름을 넣은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광고 중 상단 화면에 노출해 비난을 받았다.
결국 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끊이지 않는 논란과 실수에 대중의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